2009.11.24 샤롯데 씨어터
캐스팅 : 양준모 / 홍광호 / 최현주
없는 형편에 고민 또 고민, 그리고 어둠의 경로로 알아낸 캐스팅 날짜를 맞춰 신중히!
오페라의 유령을 질렀답니다.
대형 공연 가격은 언제나 부담돼요. 하지만, 열정적인 수십명의 배우들과 (주연이 아니어도 정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늘 감동적입니다. )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울리는 오케스트라, 감탄이 나오는 무대 장치를 보면 티켓이 왜 이렇게 높은 가격인지 수긍이 가요.
특히나 오페라의 유령은... 이전 한국공연도, 오리지널 내한 공연도, 군침만 삼키다 결국 못본지라 이번에는 꼭 보려고 거듭 마음먹었던 공연이거든요.
OST만 수십번 들었나봐요 ㅎㅎㅎ
유령 역할의 양준모씨와 라울역할의 홍광호씨는 출연하는 공연을 챙겨볼만큼 훌륭한 배우들이라 고민없이 예매할 수 있었어요.
그리고 그 결과는!
텅 빈 통장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뿌듯한 공연이었답니다.
특히 크리스틴 역의 최현주씨는 국내 공연이 처음이라 더블캐스팅인 김소현씨에 비해 인지도는 떨어지지만,
노래와 연기 실력은 정말 대단하더군요 +_+
솔로곡인 Think of Me 와 유명한 The Phantom of the Opera 의 높은 음역에선 소름이 돋을 정도의 맑고 깨끗한 목소리로 놀래키더니, 후반부 아버지 무덤가의 유령과 듀엣신에서는 극장이 터질 듯한 파워를 보여줍니다.
말 그대로 온세상에 울려퍼지는 맑고 고운 소리~
우와 최고예요 +_+
어지간하면 공연중엔 찍소리도 안내는데, 나도 모르게 막 "우와! 우와!" 이랬다는 ㅋㅋㅋㅋ
라울역할의 홍광호씨나 유령의 양준모씨도 기대 이상으로 멋있었어요^^
양준모씨는 유령 분장이 전혀 어색하지 않음 ㅋ
무대 여기저기서 유령의 목소리가 울리면 나도 모르게 휙 휙 돌아보면서 움찔 ㅋ 카리스마 우왕굳
좌석은 2층 맨 앞이었는데 (1층 좌석은 구석밖에 남아있질 않더군요) 샹들리에가 오르락 내리락 할때 눈앞으로 지나가는 것이나, 유령이 왔다 갔다 하는 모습은 2층이 더 잘 보여서 흐뭇했어요 ㅎㅎㅎㅎ
유령이 극장 맨 위에서 노래하는 모습은 1층 앞자리에선 잘 안보일 듯.
공연 끝나고 사람들이 우루루 나오는데, 다들 표정이 밝더군요.
어떤 남자분은 "나도 무대에서 저렇게 노래하고싶어!" 라고 외치기도 ㅎㅎㅎ
마음 같아서는 또 보고싶지만, 파산할지도 모르니 OST로 참아야겠죠 ㅎㅎ
금전적 여유가 되시는 분들께는 완전 강추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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